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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가 된 《범죄도시》 시리즈는 3편에 이르러 또 한 번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강력계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는 여전히 악당을 맨손으로 때려눕히고, 범인을 쫓는 데 그 어떤 타협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범죄도시3에서는 기존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유쾌한 웃음과 시원한 액션의 절묘한 균형을 선보이며 한층 더 대중적인 영화로 다가섭니다. 저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단순한 범죄 액션물에서, 관객이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장르영화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로벌로 확장된 악당, 더욱 커진 스케일의 액션
이번 작품의 무대는 단순히 한 도시의 골목길을 넘어서, 해외까지 연결되는 마약 조직으로 확장됩니다. 영화 초반 마석도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 연쇄 납치 사건을 해결하고 귀국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마약 조직이 국내까지 뻗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석도 특유의 ‘물어뜯는 집요함’으로 수사를 이어갑니다. 빌런은 두 명으로 나뉩니다. 해외파 마약 유통책 장첸 스타일의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와 국내 조직의 실세 주성철(이준혁 분)이 각각 다른 성격의 악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두 빌런 구도가 꽤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강한 놈 한 명이 등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마석도가 맞서야 할 위협이 다각화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준혁 배우의 연기는 기존 ‘착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강한 액션이 광기 어린 빌런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꽉 잡아줍니다. 리키 역시 과묵하면서도 폭발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마석도와의 대립에서 ‘누가 더 쎈가’라는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강해지는 캐릭터의 매력
범죄도시의 핵심은 결국 마석도라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경찰이지만 법보다는 물러서지 않는 방식을 믿는 형사이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법의 테두리 바깥도 불사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물러서지 않는 방식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호감을 사는 이유는, 그 안에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중간중간 마석도의 소소한 농담과 팀원들과의 케미를 보여주며,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조절합니다.
저는 특히 마석도의 후배 형사들과의 티키타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선규, 박지환 등 시리즈 초반부터 함께했던 인물들이 사라진 자리를 새롭게 채운 배우들이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민재 배우가 연기한 김만재 형사 캐릭터가 앞으로 시리즈의 감초 역할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액션의 쾌감, 관객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시원함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액션입니다. 범죄도시3는 타격감 있는 액션이 얼마나 통쾌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합니다. 마동석 특유의 묵직한 액션은 ‘통증 전달형 액션’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관객에게 강한 타격감을 전달합니다. 제가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지하주차장 추격씬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격투와 빠른 동선 전환은 실제로 그 공간 안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줬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3편은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고, 현실성과 영화적 재미의 경계를 잘 지켰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액션 안에는 단지 단순한 액션에 그치지 않고, 마석도가 상대방의 허점을 읽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액션이 아니라는 점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익숙함 속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힘
범죄도시3는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다소 ‘예상 가능한 전개’라는 지점이 존재합니다. 초반에 빌런이 등장하고, 마석도가 분노하고, 결국엔 ‘사이다’ 한 방으로 사건을 정리하는 구조는 전작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익숙함이 단점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객이 기대하는 그 순간을 어떻게 잘 조율해주는가가 중요한데, 이 영화는 극 중 내 팽팽함 긴장감을 유지해 주었고, 관객이 기대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감독과 배우 모두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조금은 다른 맛을 보여주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 결과, 범죄도시3는 유사한 구조 안에서도 지루함 없이, 충분한 쾌감과 재미를 안겨주는 상업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시리즈가 거듭되면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이번엔 오히려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될 만큼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범죄도시 3 FAQ 질문 모음
Q. 이번 3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A.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추격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좁은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격투와 빠르게 전환되는 동선 덕분에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동석 배우 특유의 묵직한 액션이 주는 타격감이 관객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Q. 이준혁 배우의 악역 연기는 어땠나요?
A. 이준혁 배우는 이전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광기 어린 눈빛과 절제된 분노의 표현을 통해 매우 입체적인 빌런 캐릭터를 완성하였으며, 마석도와의 대립 구도에서도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Q. 범죄도시3는 어떤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보다는 시원한 액션과 유쾌한 전개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전작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3편도 기대에 부응할 만한 요소가 충분하며, 통쾌한 오락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높은 만족도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